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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교조 대 교시련"의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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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교조 대 교시련"의 구도

입력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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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창립된 교육공동체 시민연합(약칭 교시련)이 교육공동체 복원과 교육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알 수 없다. "전교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던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와 전·현직 교원, 학부모들이 결성한 단체의 성격은 '안티 전교조'다. 교시련은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며 조화로운 교육공동체 조성, 2세 국민의 건전한 성장발달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를 가로막는 사회세력이나 조건에 단호하고 철저하게 대응키로 해 교시련과 전교조의 대립이 새로운 사회문제가 될 것같다.교육체제 구성원 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극심한 긴장이 고조되고 참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나 한국교육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교시련의 진단은 옳다. 오죽하면 이런 단체까지 만들었을까 하고 이해할 수도 있다. 이미 3,500여명이 가입했다는데, 연말까지 5만명을 확보한 뒤 지방조직을 갖추면 조직과 세력으로도 전교조와 맞먹게 된다.

그러나 교시련이 안티 전교조로서만 기능을 한다면 스스로 내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우며 교육공동체는 더 망가질 것이다. 3명의 전직 국무총리와 명망있는 원로들이 다수 참여하는 단체인 만큼 보다 차원 높고 미래지향적인 활동을 해 주기를 바란다.

교시련 출범은 수업거부 교사들의 학습권 침해를 인정한 법원의 판결로 충격을 받은 전교조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투쟁을 강화한다면 전교조는 더욱 외면당할 것이다. 우선 20일부터 예정된 연가투쟁을 중지하는 게 좋겠다. 아무리 법적 근거가 있다 해도 그 자체가 투쟁인 연가는 학습권 침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두 단체는 참교육 지향이라는 점에서는 목표가 같다. 모든 사안에서 최소한의 접점을 찾아내 점차 확대하는 노력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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