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와 함께 우리나라 당뇨병 발생빈도가 1960년 0.2%였던 것이 최근 10∼20%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100세 이상 장수 노인에서 당뇨병은 오히려 1∼2%에 불과하다. 장수를 위해 당뇨병 예방은 필수라 할 수 있다. 당뇨병 예방이 장수와 직결되는 이유는 당뇨병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합병증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혈관과 신경계를 침범하여 결국에는 치명적 장애와 사망을 초래한다.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의 원인을 화열(火熱)에 의한 진액(津液)의 부족이라고 설명한다. 화열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심한 과로나, 게으름, 과도한 음주, 기름지고 구운 음식과 맵고 짠 음식의 과다 섭취, 지나친 스트레스나 흥분, 과도한 성생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체질적으로 화열이 발생하기 쉬운 소양인과 태음인 그리고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비만한 사람, 고혈압, 고지혈증 또는 동맥경화를 갖고 있는 사람은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액을 보충하거나 손실을 막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진액을 손상시키는 요인을 고혈당이라고 본다. 따라서 혈당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혈당관리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의 복용이 전부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식사조절과 운동요법이다.
식사방법으로는 소식을 원칙으로 아침은 적당히, 점심은 배불리, 저녁은 조금만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매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운동할 것을 권한다. 운동은 속보가 간편하면서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지를 빨리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기를 20∼30분 정도 하면 좋다. 약간 땀이 나면서 심장 박동이 가볍게 느껴질 정도가 적당하다.
이밖에 기공(氣功), 안마(按摩), 태극권(太極拳) 등과 같은 전통 건강법 역시 좋은 운동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흡연이나 음주, 성생활은 가급적 피하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한방치료가 혈당강하와 인슐린 작용개선, 고지혈증 개선 및 혈관탄력성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고, 한약과 침치료가 실제로 환자의 당뇨와 당뇨 합병증의 치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히 섭취하고, 섭취한 만큼 충분히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당뇨 예방과 관리에 좋을 뿐 아니라 장수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병철 교수 경희의료원 한방6내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