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나무로 중금속을 정화한다.산림청 임업연구원은 15일 "1년생 포플러나무와 박달나무의 뿌리가 각각 1㎏당 32g, 30g의 납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공장, 폐광, 쓰레기 매입장 주변 등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을 저렴한 비용으로 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존 정화법으로는 오염된 땅 1,000㎡당 4,000만∼6,000만원이 소요되는데 이 같은 자연친화적 방법을 이용할 경우 비용을 35∼5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업연구원은 실내에서 포플러 묘목과 박달나무 묘목에 매일 2회 800∼1,500ppm의 납을 함유한 용액을 60일간 공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나무 뿌리가 오염된 땅이나 물에서 유해 중금속이나 유기 화합물 등의 오염물질을 흡수해 독이 없거나 독을 아주 적게 포함된 물질로 바꾸어 외부로 방출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
실제로 1년생 포플러 한 그루는 하루 3㏄ 내외의 폐수를 흡수해 일부는 생장에 이용하고 대부분은 증산작용으로 대기 중에 방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결과를 발표한 여진기 박사는 "포플러가 오염 정화에 가장 적합한 것은 생장이 빨라 다른 나무에 비해 많은 양의 오염 물질을 분해하거나 흡수·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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