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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공예수집 35년… "큰눈에 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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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공예수집 35년… "큰눈에 반했죠"

입력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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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사랑 35년 입니다. 저의 모든 열정을 부엉이 박물관에 담았다고 할 수 있지요."'부엉이 아줌마'라는 별명을 가진 주부 배명희(50·사진)씨가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맞은 편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부엉이 테마 박물관을 열었다. 배씨는 "국내에 부엉이 박물관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시민들에게 부엉이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배씨가 부엉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 2학년 때부터.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 구입한 조그마한 부엉이 목공예품 속에 새겨진 부엉이의 큰 눈에 흠뻑 빠져 든 것이다. 그 후 바자회, 벼룩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부엉이가 새겨진 물품을 구하기 위해 밤낮없이 돌아다녔다. 결혼을 할 때도, 이사를 갈 때도 부엉이들을 언제나 보물 1호처럼 간직해왔다.

그가 발 품을 팔며 모은 부엉이 물품은 2,000여 점. 종류도 다양해, 우표, 전화카드, 도자기, 그림, 병풍, 휴지걸이는 물론, 예술적 가치를 가진 목공예품까지 24평 정도의 박물관 안을 가득 메울 정도다. 공예품 소재도 목재와 철제, 크리스털, 유리, 돌 등 다양하고, 원산지 또한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러시아 짐바브웨 등 80여 개국에 달한다.

박물관을 개관하는 데는 가족들의 도움도 한몫을 했다. 해외여행을 유난히 좋아하는 큰 아들이 유럽, 캐나다 등을 돌아다니며 부엉이 공예품을 구해 왔다. 둘째 아들도 박물관 개관을 도와준 '일등공신'으로 박물관 인테리어와 벽면의 그림들을 손수 그려주며, 30년 동안 주부로만 지낸 어머니의 '손'과 '발'이 돼 주었다.

"남편 친구들이 해외에 나간다는 소리만 들어도 부엉이 물건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어요. 나중엔 알아서 오갈 때마다 부엉이 물품을 사다 주더군요." 배씨는 "부엉이 박물관을 소박한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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