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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

입력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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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와 게임이 불가분의 관계가 된 것은 이미 1990년대부터의 일이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인디아나 존스는 영화뿐 아니라 루카스 아츠의 어드벤처 게임으로도 전세계적 성공을 거두었다. 스타워즈도 '엑스윙' 시리즈부터 최근의 '더 클론 워'에 이르기까지 수십 편의 게임으로 만들어졌다.올해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에 맞추어 동명의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들 게임은 최신 3차원 그래픽으로 치장했을 뿐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오리지널 요소를 가미시켜 게이머들 뿐 아니라 일반 영화 팬까지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터 더 매트릭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은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개봉에 맞춰 발매된 '엔터 더 매트릭스'다. 국내 개봉 초기 엄청난 관객을 동원한 영화 매트릭스2는 개봉과 동시에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출시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보충하는 역할을 하므로 모두 보아야 줄거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는 네오와 트리니티, 모피어스가 주인공이고, 네오베와 고스트는 이들을 구하는 조연에 불과하지만, 게임에서는 주인공이 네오베와 고스트이기 때문에 영화의 배경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 내에는 실제 배우들이 연기한 약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들어있는데, 이는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장면들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게임 자체는 비슷한 형식의 액션 게임인 '맥스 페인'이나 '히트맨' 등에 비해 조작감이나 현실성,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100만장이나 팔렸으나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높지 않은 편이다.

헐크

내달로 예정된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발매된 '헐크'도 매트릭스2와 마찬가지로 영화와 조금 다른 줄거리를 택하고 있다. 영화는 실험 도중 녹색 광선을 쬔 후, 분노가 폭발하면 또 다른 자아인 '헐크'로 변신하게 된 브루스 배너 박사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게임은 그 이후 1년의 시간이 흘러 배너 박사가 더 이상 헐크로 변할 수 없도록 치료를 하려다 또 다른 음모를 포착해 이를 해결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게임 헐크는 매트릭스2와는 다르게 줄거리보다 게임 자체의 재미에 신경을 써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배너 박사로서 잠입 액션 게임을 즐기거나 헐크로서 무차별 파괴 액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액션 장면에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리 법칙을 적용해 현실감을 높였다. 이밖에도 픽사의 3차원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도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을 영화화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 계획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캡콤의 1인용 액션 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 테크모의 미소녀 대전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와 끔찍한 모습의 좀비들을 총으로 쏘는 게임 '더 하우스 오브 데드' 등이 그러한 작품들. 그러나 아직 '툼레이더' 외에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은 관객을 동원한 사례가 없을 뿐 아니라, 툼레이더조차도 배우의 액션만 돋보였을 뿐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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