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로 직접 진출해 화제가 된 벤처기업 유엔젤의 공모주 청약이 18일부터 시작된다.한국증권업협회는 15일 거래소 상장을 위한 유엔젤과 코스닥 등록을 위한 썸텍의 공모주 청약이 각각 18∼19일, 19∼20일에 실시된다고 밝혔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유엔젤은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장요건2'에 의거한 심사규정을 통과해 거래소에 직상장된다.
상장요건2란 일반 기업에 적용되는 '상장요건1'과 달리 벤처기업의 거래소 유치를 위해 마련된 심사기준으로 자본금 20억원인 기업들 가운데 최근 연도 매출액이 60억원이상(최근 3개년 평균 50억원 이상)이고 매출액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 이상일 경우 상장을 허용한다. 이 기준은 1999년 벤처붐이 일 때 코스닥시장에만 몰리는 벤처기업들을 거래소로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99년 이전에 미래산업 등의 벤처기업들이 거래소로 직행한 경우는 있었지만 벤처기업을 위한 별도의 심사기준을 통과해 직상장되는 기업은 유엔젤이 처음이다. 벤처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코스닥시장을 거쳐 거래소로 이전했기 때문에 직상장된 경우는 아니다.
유엔젤이 거래소로 직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업의 성장성때문이다. 이 업체의 주력사업은 휴대폰용 문자메시지 및 벨소리 관련 솔루션이다. 최충열 사장 등 SK텔레콤의 연구원들이 1999년 7월 독립해 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6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3배 이상 늘어난 1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당기순이익은 58억원. 올해 매출목표는 전년대비 54% 성장한 285억원이다.
이 같은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JP모건 계열의 아시아지역 기술주펀드인 체이스캐피털 아시아테크놀로지 어드바이저리(CCAT)는 2001년에 액면가(500원)의 44배인 주당 2만2,141원으로 계산, 600만달러를 출자해 화제를 뿌렸다.
매출액의 65%를 SK텔레콤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등 특정업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한가지 흠이다.
한편 코스닥 등록예정인 썸텍은 의료용 화상진단시스템과 고주파 수술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66억원의 매출과 16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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