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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협박과 공갈을" / 佛최대 부패사건 담당 前예심판사 책 출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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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협박과 공갈을" / 佛최대 부패사건 담당 前예심판사 책 출간 파문

입력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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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의 제도권 부패 스캔들로 꼽히는 엘프사건을 담당했던 전 예심판사가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겪었던 공갈, 협박, 위협 등을 담은 책을 출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1994∼2002년 엘프사건 조사를 맡았던 에바 졸리(59) 전 판사는 '이것이 우리가 살기를 원하는 세상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19일 출판할 예정이다. 그는 이 책에서 법무부 내 사무실이 수 차례 침입 당했던 상황, 자신이 무장경호원을 데리고 다닐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매일같이 걸려오는 협박성 전화 등 자신이 당했던 일들을 자세히 밝혔다.

노르웨이 태생으로 20대에 프랑스에 귀화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조사는 위협과 공갈 사이에서 진행됐다"며 "한겨울밤을 바깥에서 지새는 것 같은 생활을 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노르웨이 정부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엘프 사건이) 프랑스 비밀 공화국에 가까이 다가간 첫번째 경우이자 정의를 피해가고 있는 지하세계의 발견"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엘프사건은 프랑스 국영 석유기업이었던 엘프아키텐사가 80년대 말, 90년대 초 해외사업을 펴면서 이권이나 특권을 따내기 위해 프랑스 정부와 정치권의 묵인 아래 외국 지도자, 기업 등에 뇌물을 광범위하게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직적 부정부패 스캔들이다. 재판은 3월 시작돼 현재 피고인 변론이 진행 중이다.

/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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