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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납치·유괴 성공할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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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납치·유괴 성공할 수 없게

입력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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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게 잇달아 발생하는 납치·유괴사건으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먹고 살기가 힘들어진 데다 카드빚과 은행빚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범죄가 잦아졌다.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에 이르고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제상황은 치안 불안요인으로 자리잡았다.카드빚에 몰린 주부가 납치 자작극을 벌이는 웃지 못할 사건까지 생길 만큼 납치·유괴가 손쉽게 돈을 챙길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큰 문제다. 전직 은행원이 이틀새 초등학생 2명을 납치하고, 부부가 여대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경우까지 있었다. 죄없는 사람들이 수난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고 있으니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올들어 11건의 주요 인질강도사건이 발생했으나 아직 2건은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신속하고 성의있게 사건을 해결해 더 이상의 범죄를 막는 예방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납치·유괴는 성공할 수 없으며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딸의 안전이 걱정돼 돈을 준 뒤에 경찰에 신고했다가 결국 딸을 잃고 만 아버지가 있었고, 납치범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경찰과 함께 나가 스스로 범인을 잡으려다가 격투 끝에 숨진 안타까운 부정도 있었다. 일단 사건이 벌어지면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은 왜 부모들이 경찰을 믿지 않거나 직접 나서려 하는지를 잘 알아 보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겠다. 방어능력이 없는 미성년자가 납치된 경우 특히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 과학수사 능력을 높이고 지방경찰청 간의 협조를 강화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신고해 봐야 소용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어 주지 못하는 한 이런 범죄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가정과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의 등교길 귀가길 안전을 더 세심하게 보살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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