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15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미를 초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안 갔다"고 소개하고 "당시 김 위원장이 미국에 가서 양측 합의문서에 서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6면김 전 대통령은 이날 6·15 남북 공동선언 3주년을 맞아 KBS ―TV '일요스페셜'에 출연, 소설가 김주영(金周榮) 씨와 가진 특별대담에서 "북한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참가하는 5자 회담을 즉각 수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우리 눈 앞에서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 사라진 걸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북한은 (핵 문제와 관련해) 이번에 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라며 "김 위원장은 이를 통해 안전을 보장 받고,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해 100억불의 돈을 받아들여 북한 경제를 살리길 바라고 있는데 지금 잘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은 분명히 우리에게 큰 국익을 줄 수 있는 존재"라며 "따라서 반미나 미군 철수, 미국은 원수라는 등의 주장은 민족의 안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함부로 해선 안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