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대망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등극에 1승을 남겨 둔 채 마지막 박차(Spur)를 가하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NBA 챔피언결정(7선4선승제) 5차전에서 막판 스티브 커(6점)의 3점포가 작렬, 제이슨 키드(29점·7리바운드·7어시스트)가 분전한 홈팀 뉴저지 네츠를 93―83으로 물리쳤다. 샌안토니오는 3승2패를 기록, 16·19일 홈 6·7차전 중 한 경기만 이겨도 99년에 이어 2번째 챔피언반지를 끼게 된다. 특히 챔피언전 사상 원정팀이 6, 7차전을 이긴 적이 한번도 없어 샌안토니오의 우승이 유력하다.
효과적 지역방어와 맨투맨 수비를 번갈아 펼친 샌안토니오가 달아나면 뉴저지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일관한 이날 경기는 프로무대 14년차인 커가 막판 승부사 역할을 해낸 샌안토니오로 승리의 추가 기울었다. 커는 80―76으로 쫓기던 종료 3분20초전 상대의 공을 가로채 정확한 3점슛을 꽂아 넣은 데 이어 종료 1분41초전 85―78 상황에서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파울트러블에 걸린 지노빌리(12점) 대신 코트에 들어온 후 9분 가까이 뛴 커는 통산 4차례 챔피언 반지를 낀 경험을 바탕으로 단 6점에 그쳤지만 고비 때마다 한방을 터뜨려 포포비치 감독의 신임을 저버리지 않았다. 커는 "얼마 뛰지 않았지만 큰 일을 해냈다"며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팀 던컨(29점·17리바운드)도 골대를 든든히 지키는 등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폭파시키겠다'는 테러 위협이 접수된 가운데 코트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한 주차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화재가 발생, 차량 10여대가 파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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