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사재기'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증시 침체로 '뜨거운 맛'을 본 개인 투자자들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본지가 국내 6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경기가 올 3분기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 증시 상승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증시 전망
6대 증권사 CEO들은 하반기 증시가 변동성이 크고, 일시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박종수 사장은 "경기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부양정책의 효과와 정보기술(IT)경기의 기대 보다 빠른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 82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도기권 사장도 "세계적인 동반 금리 인하 속에 풍부한 유동성과 IT경기 회복 가시화가 호재로 작용하고, 카드채 문제 등도 금융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은 "북 핵 문제와 노사 문제 등이 수시로 증시의 변동성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일관성 없는 경제 정책과 자금시장·금융권에 대한 신뢰 부족, 부동산 거품우려와 가계부채 후유증 등도 악재로 꼽혔다.
경기 전망
CEO들은 그렇지만 경기 저점에 대해서는 당초 2분기에서 3분기로 늦춰 잡고 본격적인 회복도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급랭하고 있는 내수 경기는 올 3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경기도 점차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김대송 사장도 "3분기 후반이나 4분기 초 경기 저점을 기록한 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자금유입방안
갈 곳 없는 시중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금융 시장 안정과 신뢰회복, 증권 상품 세제혜택, 지속적인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데 대부분의 CEO들이 공감했다. 삼성증권 황 사장은 "연기금이나 금융사 등 장기 주식투자가들의 주식 보유 비중을 높여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기업은 배당을 늘리고 정부는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에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등 증시에 호의적인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투자 상품
하반기 유망 재테크 수단으로는 역시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인덱스 펀드(ETF) 등 간접상품이 꼽혔다.
LG투자증권 서경석 사장은 "3분기를 거치면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조정 때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거나 ELS와 ETF, 주식형 수익증권 등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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