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직장인들의 문화비 지출이 크게 감소한 요즘, IT 벤처기업들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문화비를 보조하는 등 투자를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직원들의 이직이 잦은 IT 벤처업계에서 직원이 성장해야 기업도 성장한다는 원칙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벤처업계의 특성상 고액 연봉으로 우수 직원을 잡아두기는 어려운 법. 이에 이니시스, 다날 등 여러 업체들이 올들어 문화비와 동호회 지원비를 크게 늘리는 등 직원 기살리기에 나섰다.
전자지불업체인 이니시스는 올초 이금룡 대표 취임 후 교육훈련비 등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100%이상 늘렸다. 매월 '무비데이'를 만들어 공짜 영화표를 나눠주고,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에버랜드 자유입장권을 4장씩 선물해 직원들의 문화활동을 보조하기도 했다.
모바일 콘텐츠 업체인 다날은 사원 1인당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체력단련과 학원수강비를 지원해 왔는데, 최근 영화나 공연관람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매주 팀원들이 함께 단체로 영화관람을 즐기는 풍속도까지 생겼다고 한다.
동료애와 팀워크 향상을 위한 동호회 지원도 활발하다. 게임업체인 위자드소프트는 개인별로 지급되던 복리후생비를 조직에서 함께 사용하는 '화합도모비'로 바꾸고 동호회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영화 감상 동호회에 매달 영화비와 저녁식사비를 지원하고 있고, 게임업체인 나코인터랙티브는 사내 동호회에 1인당 최고 10만원까지 지원한다. 특히 나코인터랙티브의 한상은 사장은 사내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니시스의 이금룡 사장은 "직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바로 기업의 생존전략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 "직원의 경쟁력과 사기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교육비와 문화비를 지속적으로 보조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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