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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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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교실 /강승숙 지음인천에서 20년 동안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쳐온 인천 남부초등학교 강승숙 선생님의 교실 이야기다. 1998∼2002년 주로 3, 4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실천해온 교육법과 교육철학을 생생한 교실 풍경 속에 전한다. 그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예술 공부와 몸을 움직여서 하는 일, 자연을 가까이 하기, 친구를 아낄 줄 아는 공동체 공부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시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좋은 음악을 자주 들려주고,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연극 놀이도 하고, 동화를 자주 읽어주고, 그림책도 자주 보여주고, 점심 시간이면 아이들 손을 잡고 산보하면서 풀·꽃·곤충·동물을 살펴보고 토끼풀꽃 반지도 만들고…. 사실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좋아할 만큼 행복한 교실이 얼마나 될까. 그런 교실을 만들고 싶어하는 교사나,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학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보리 9,500원.

■ 앵두 같은 네 입술 /크리스티네 볼프룸 등 지음

"성,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요? 그건 바로 같이 자는 것이지요." 하지만 성은 "그런 것들을 훨씬 더 뛰어넘는 어떤 것, 몸, 감정, 느낌, 상상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앵두 같은 네 입술'은 독일의 전문 저술가인 크리스티네 볼프룸과 페터 쥐스가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성 이야기다. 두 저자는 3년 동안 10대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이 성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인터뷰했다. 사춘기에 일어나는 몸의 변화, 자위 행위, 임신과 피임법, 동성애와 에이즈 문제 등 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대화를 그대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래서 순결을 강요하거나 지식을 전달하는 성교육 같은 어른들의 눈높이가 아닌, 청소년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담겨졌다. 유럽의 생활 방식이 우리 것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청소년들이 겪게 되는 혼란스런 심리 상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김은애 옮김. 비룡소 8,500원.

■ 러브 북 /이우일 그림

"사실 전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아주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압니다." 스스로를 '사막의 멍멍이' 같이 건조한 인간이라고 여기던 만화가 이우일씨에게 이런 느낌이 아주 많이 오면서, 결국 사랑을 주제로 한 만화를 그리게 됐다. 귀여운 토끼 '버니'가 안내하는 사랑의 모습들이 사랑에 관한 단상과 어울렸다. '천지창조 이후 사랑한다고 고백해서 목졸려 죽은 남자는 없다'(프랑스 시인 플로리앙), '사랑에는 분별심이 없다. 만일 사랑을 할 때 분별심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로마의 극작가 시러스) '사랑을 잃는 것은 너무나 두려운 것이다.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다'(미국 시인 컬런). 이 책의 주인공은 이런 사랑의 오래된 명언이라기보다 그것들을 표현하는 매우 사랑스러운 그림이다. 눈물로 가슴이 뚫린 여인, 실연당해 길에 얼굴을 묻은 남자, 사랑이라는 바다에서 한 배를 탄 연인들. 마음산책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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