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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코 이코노미/0.6

입력
200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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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브라운 지음·한국생태경제연구회 옮김·도요새 발행·2만원김수종 지음 현암사 발행·1만2,000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경제학자인 레스터 브라운의 '에코 이코노미'는 지구를 살리는 생태경제학의 모델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지구환경보고서' '바이탈 사인' 으로 유명한 월드워치연구소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30년 가까이 환경문제를 연구하고 환경운동 현장을 지켜온 경험과 지식을 이 책에 집대성했다.

책은 크게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에서는 죽어가는 생태계를 진단하고, 2부에서는 생태경제학의 틀을 제시하며, 3부에서는 새로운 사회로 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환경 위기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기존 경제학도 환경 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경제 먼저, 환경 나중'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생태경제학은 처음부터 환경을 바탕에 깔고 경제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요구한다.

또 환경 살리기는 경제학만의 영역이 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여러 학문의 경계 없는 협력을 강조한다. 생태경제학은 아직 국내에서는 낯설다. 이 책이 좋은 입문서가 되겠다.

김수종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쓴 '0.6'는 지구 온난화를 중심으로 전지구적인 환경 이슈와 그 맥락을 짚고 있다. 제목은 지난 100년 동안 상승한 지구 평균 기온 섭씨 0.6도를 가리킨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와 오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져 현장감이 살아있으며 글도 매끄러워 읽기에 좋다.

책은 지리적 조건 상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중국의 환경 문제를 살피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은이는 양쯔강의 싼샤 댐 건설로 우리나라에 장마가 없어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북극의 극지방 얼음이 녹는 데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에 잠길 위험에 처한 인도양과 남서 태평양 섬나라들의 비극과, 빈곤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아프리카의 환경 이슈를 소개한다.

환경 문제를 둘러싼 각국의 노력을 살피는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자는 교토의정서 이행을 거부한 미국 대통령 부시 등 녹색연대를 해치는 무리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지역별, 이슈별로 에세이처럼 엮은 이 책은 지구환경 문제의 오늘을 두루 보여주는 한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설명도 하고 있다.

지은이는 문명이 이룩한 성과들이 거꾸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현실을 걱정어린 눈으로 지켜보면서 인류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이를 위한 인식의 전환을 생각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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