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다음 대통령은 물장수 하지 말라고 꼭 권유하고 싶다"며 '장수천' 생수회사 문제 등으로 쏟아진 도덕성 시비에 대해 거칠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언론 비판을 겨냥, "내 갈 길을 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마이웨이'를 선언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초청 특강에서 "나는 1급수에 살아온 열목어, 산천어처럼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흠이 많은 것을 감추지 않았고 도덕적으로 절제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2급수, 3급수를 헤엄치며 진흙탕, 지뢰밭을 건너서 정권을 잡았다"며 "오염되고, 바지가랑이에 흙을 묻히며 지나왔지만 도덕적 원칙과 긴장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구김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착잡한 생각이 많지만 극복하고 이 수준으로 밀고 나가겠다"며 '정면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신문을 보면 대통령이 열이 받혀 하루종일 높은 목소리로 지시해 혹시 감정적인 결정을 내릴까 봐 참모들이 신문을 보지 말라고 해 요즘 잘 안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내 양심과 소신에 따라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많은 논란 가운데 타협하지 않고 성공해 왔기에 나는 자신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이 내가 대통령이 안 되게 온갖 일을 다했으나 나는 대통령이 됐다"며 "많은 언론이 비판, 비난으로 흔들겠지만 꿋꿋하게 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도 안 가는 데 가야 배당이 큰 것 아니냐"며 "나한테 투자하고, 안 된다는데 줄을 한 번 서라"며 공무원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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