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는 비과세 금융상품이 결국 최선의 재테크 수단이다. 낮은 금리로 인해 투자자를 유인할 만한 별다른 수단을 갖지 못한 은행들도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최근에는 대표적 비과세 장기금융상품으로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리모델링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또 요즘 한창 유행인 주가지수 연계증권(ELS)의 투자기법을 활용, 주가지수 하락 때에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과세 상품까지 등장했다.
국민은행이 최근 출시한 'KB파도타기 장기주택마련신탁'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리모델링한 대표적 금융상품. 가입대상이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인 점, 7년 이상 거래시 이자소득세(16.5%)가 전액 면제되고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의 경우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점이 기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똑같다.
다만 불입액 중 30% 이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으로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신탁 상품인 점이 다르다. 또 3월 출시 후 지속적으로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KB파도타기 시스템 신탁'의 자산운용방법인 '자동분할매매 시스템 방식'을 활용, 손실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주가가 하락하면 분할 매수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분할 매도함으로써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최대한 이용한 일종의 프로그램 주식매매 방식이다. 가입금액은 분기당 300만원 이내에서 매회 1만원 이상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이밖에 하나은행의 '하나 신(新)비과세 장기저축', 신한은행의 'Efn비과세 저축', 외환은행의 '장기주택마련신탁' 등도 기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유사한 비과세 상품이다. 이중 'Efn비과세 저축'은 가입자가 신한카드를 갖고 있을 때 0.1%,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카드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0.3%의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이 23일까지 판매하는 '웰스업(Wealth―Up) 비과세장기주식형 펀드'도 1년 동안 가입시 8,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장기 금융상품이다. 불입금액의 90%를 주식에 투자, 주가가 20% 이상 상승한 뒤 최고 상승률 대비 10% 하락시 60%의 주식만 남기고 모두 처분, 고수익을 보장하는 대표적 주식형 펀드이다. 또 처음 주가지수에 비해 주가가 29.9% 이내로 하락하면 손실분을 ELS 옵션에서 만회, 최대 4.9%(옵션 프리미엄)까지만 손실이 나도록 구성됐다. 즉 미래의 특정 시점에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현재 주가로 팔 수 있다는 옵션 거래를 체결함으로써, 주가가 실제로 하락한 경우에도 옵션 거래에 따른 수수료(프리미엄)만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물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펀드 특성상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면 손실 보전이 어렵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시점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투자자나 비과세 펀드 가입을 희망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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