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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체제 강요는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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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체제 강요는 곤란"

입력
200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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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소임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무엇이 합리적인 체제인가는 해당 기업이 결정할 일이지 강요하는 것은 곤란하다."(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12일 저녁 전경련 회관 20층 경제인클럽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과 재벌개혁의 사령관인 공정위원장의 첫 만남은 겉으론 부드러웠지만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시종 긴장감이 흘렀다.

강 위원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경기 하강기에 구조조정을 착실해 해야 경제 성장 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임무를 맡은 공정위로서는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소임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게 옳다"고 소신인 '하강기 개혁론'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또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해서는 지주회사 제도의 도입 등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시장 개혁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시장 참여자들의 의식과 관행이 변한다면 3년 후 대기업집단 관련 시책을 전면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장단은 정부가 추진하는 증권집단소송제,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지주회사 요건의 대폭 완화를 건의했다.

회장단은 특히 정부의 재벌체제 개혁 요구와 관련, "한국 기업의 조직체제는 한국의 관습, 경제발전 단계, 문화 등 한국적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며 "기업 조직문제를 일방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만찬을 겸해 오후 6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전경련 측에서 손길승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박용오 두산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류 진 풍산 회장, 현 부회장 등 회장단 11명과 중진 회원 등 30명이 참석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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