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발표 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취소한 기업은 바른손, 한단정보통신,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월드텔레콤 등 4개사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증자에 필요한 자금이 제때 납입되지 않아 유상 증자를 취소했다. 그러나 공시된 증자계획을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증자 취소후 주가가 하락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됐다.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던 바른손은 12일 주금 미납입으로 유상증자가 무산됐다고 공시,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당초 1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피마어드바이져리홀딩스에서 재무구조 부실을 이유로 참여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한단정보통신도 에코스타커뮤니케이션스를 대상으로 추진했던 3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지난 11일 취소했다. 에코스타커뮤니케이션은 최대주주인 스틱이 지분 감소를 우려해 유상증자를 반대함에 따라 증자 참여를 미뤄왔다. 증자 취소후 최대주주인 스틱은 12일 20.93%의 지분을 처분했으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코스닥증권시장은 공시 번복을 이유로 이 업체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이밖에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4차례나 연기한 끝에 지난달 계획 자체를 취소했으며 월드텔레콤도 두 차례의 유상증자 실패후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 과정에서 두 업체 모두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와 더불어 상승했다가 계획취소 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일시적이며 일정 연기나 취소에 따라 급락할 수 있으므로 유상증자를 주가 상승의 재료로 삼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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