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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직장체험 프로그램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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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직장체험 프로그램 각광

입력
200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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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소(22·서울장신대 사회복지학과3)씨는 4월초부터 매주 3차례 서울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으로 출근한다. 노동부가 실시하는 직장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씨는 이곳에서 정신지체아동을 위한 사회적응훈련프로그램 담당 사회복지사의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씨는 한달 30만원 이상의 보수를 얻어간다. "사회복지사 업무를 파악할 수 있어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는데다 나중에 취업할 때 경력도 인정 받을 수 있어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올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달 정보통신관련 벤처회사에 취직한 김민영(22)씨. 취업의 비결은 직장체험프로그램에 지원, 서울의 한 고용안정센터에서 자료 입력과 안내도우미 등으로 일한 경험이었다. 김씨는 "대학때 아르바이트와 직장체험으로 일한 경험을 이력서에 강조했는데 채용 담당자가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청년층(15∼29세) 실업자수는 전체 실업자(74만4,000명)의 48%인 35만8,000명이고, 실업률도 전체(3.2%)의 갑절을 넘어선 7.2%. 이런 가운데 좁은 취업문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지름길로 졸업 전 직장 경험을 쌓는 방법이 호응을 얻고 있다. 노동부가 18∼30세 청년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경력직 선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런 기대가 크기 때문인지 정부도 직장체험프로그램에 예산을 추가 편성, 당초 4만4,000명으로 잡았던 참가 인원을 4,000명 더 늘리기로 했다.

노동부가 실시하는 직장체험프로그램은 취업지원제(인턴제)와 연수지원제로 나뉜다. 인턴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시작된 정부지원인턴제를 물려받은 것으로 장기적으로 정규직 채용 기회를 확보하려는 취지다. 5∼300인 규모의 중소기업이 인턴을 채용한 경우 정부는 1인당 월 50만원씩 3개월간의 지원금을 주며 인턴을 마친 뒤 정규채용으로 이어지면 3개월 추가 지원한다.

고교·대학 재학생은 연수지원제를 통해 공공기관, 대기업, 연구소, 사회단체 등의 산업현장을 미리 체험하게 된다. 1주일 20시간 이내로 일하고 정부로부터 월 30만원의 연수수당을 지급 받는다. 연수기관으로는 국민은행 LG카드 등 대기업도 참여하지만 행정기관 및 정부투자·출자기관이 60.8%로 가장 많다. 중앙대 영남대 등 54개 대학은 연수지원제를 통한 직장체험을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청소년 1만9,462명이 직장체험프로그램에 참가했고 지난해에도 5만1,221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 수요를 인턴으로 대체해 순고용효과가 낮고 연수지원제 참가자들이 복사, 서류정리 등의 단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인턴제를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된 경우가 6,636명으로 중도탈락자를 제외하면 89.4%가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 제도가 참가 학생과 연수기관 양측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참가학생 1000명 중 67.9%가 '연수지원제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고 연수기관 중에선 92.1%가 긍정적이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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