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군 입대와 관련해 신체검사를 받았다. 수원병무청에 일찌감치 도착해 적성검사 테스트를 마치고 검사장으로 향할 때였다. 40대 중반의 병무관이 "줄이 흐트러지지 않게 차례대로 들어가라"며 사람들을 다그치고 있었는데 나는 신분증을 챙기려다 그만 줄을 잠시 흐트러뜨렸다. 재빨리 뛰어 들어가 순서를 지키려 했지만 병무관은 짜증 섞인 말투로 어린 아이를 대하는 듯 나무랐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2층으로 올라가 검사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반말은 예사고 징병검사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농담, 심지어는 욕설까지 했다. 신체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실수하기도 했지만 공무원 신분인 검사관들도 한마디로 자격미달이었다. 신체검사를 한 군의관들도 너무나 형식적이었다. "이상 있는 사람 손들라"는 식이었다. 반면에 말투는 매우 권위적이었다. 친절한 동네 의사선생님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검사장 의자에 선명하게 적혀 있던 '친철' 이라는 단어가 무색했다.
한마디로 그 날 나의 신검은 반말로 시작해서 반말로 끝났다. 신검을 받는 사람들은 대개 만 19세, 20살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엄연한 성인이다. 입대한 군인도 아닌 만큼 최소한 욕설이나 반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시정을 요구한다.
/show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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