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초라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움베르투 코엘류(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아르헨티나 전을 끝으로 한국축구 익히기 첫 단계를 마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휴식기에 들어갔다. 코엘류는 13일 고국 포르투갈로 떠나 4주간 머물며 드림팀 구상에 나설 예정이다.
취임 100일날인 8일 우루과이에 0―2로 패하는 등 코엘류는 5차례 평가전서 1승1무3패를 거둬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아르헨티나 전을 계기로 회생의 불씨를 살려냈다는 평이다. 그러나 도쿄한일전(5월31·1―0 승) 결승골의 주인공 안정환을 빼곤 공격수로 나섰던 최용수와 우성용 설기현 김도훈 이동국 조재진 김은중 차두리 등이 모두 골 침묵을 지켜 아쉬움을 남겼다.
킬러는 누구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양쪽 날개인 설기현 이천수 차두리 등의 깔끔한 마무리 부족도 문제지만, 득점 찬스를 놓친 건 스트라이커의 책임이다. 문전 쇄도 과정은 전술적으로 이뤄지지만 '한 방'은 결국 개인의 전술 소화 능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19개의 슈팅을 난사한 우루과이전에서 영패를 당한 것도 세밀한 문전 플레이 미숙 탓이다. 코엘류도 결국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확실한 원톱을 찾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리백? 포백?
전문가들은 어느 시스템이든 수비라인은 꾸준한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술 운용 폭이 크다는 이유로 포백을 도입한 코엘류도 유동적인 카드가 필요하다며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또 적극적인 몸싸움 등 김남일과 송종국을 비롯한 미드필드 진은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격할 때 단번에 찔러주는 길고 예리한 패스 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해결 과제다. 코엘류도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가 축구 강국의 조건임을 강조해왔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금은 코엘류가 한국 축구를 파악하는 과정"이라며 "그러나 조재진을 비롯한 신예를 기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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