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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증시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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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증시가 웃는다

입력
200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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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다시 도래하는 것일까.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 돌아오기 시작한 외국인 세력이 12일 증시의 '세마녀'까지 물리치며 11일째 순매수 행진을 벌이자, 증시가 추가상승 기대감에 설레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주식옵션 만기일)에 따른 4,000억원대의 프로그램 매물을 거뜬히 소화하며 7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 7포인트에 가까운 지수 추가 상승을 이끄는 괴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660선에 바짝 다가간 657.95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고치인 49.26까지 치솟았다.

11일간 무려 1조5,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와 지난해 10∼12월 중 대규모 매수 이래 최대 규모다.

트리플위칭데이에 따른 매물 부담을 덜게 된 증시는 이제 외국인의 매수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또는 지수 700선을 언제 탈환할 지를 점치며 한껏 들뜬 분위기이다.

"외국인 매수세 더 간다"

2월 이래 3개월 동안 강력한 순매도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바뀐 시점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거래소시장에서 5조930억원을 매수하고, 4조5,228억원을 매도해 4개월만에 5,70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93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 '바이코리아' 의지를 뚜렷이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세의 배경은 그 동안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가격 메리트(투자요인)가 발생한 아시아 지역 증시에 대한 순환매 성격이 짙다. 또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여기에 더해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것도 한 몫을 했다. 동양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 주만 약 3,300만 달러 규모의 국제자금이 한국 증시가 포함된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로 신규 유입됐다"며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매수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기대지수 역시 계속 높아졌다. LG·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미 연내 800선 이상의 증시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맹신은 금물

그러나 외국인의 왕성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신중론도 만만찮다. 뉴욕증시에서는 IT 기대감 거품론이 등장하는 등 비관적 시각도 다시 가시화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날 "미국 증시가 금리 하락과 함께 조정을 받을 경우 이는 하반기 경기회복 무산을 시사하는 것이므로 고점 징후로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이 대만과 한국에서 동시에 매수강도를 줄이는 신호가 나타나거나 순매도로 돌아서는 것 역시 IT경기 전반에 대한 전망 악화를 의미하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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