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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떠나는 출발! 2박2일 / 보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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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떠나는 출발! 2박2일 / 보길도

입력
200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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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름 기운이 짙어졌다. 본격 휴가철도 코앞에 닥쳤다. 조만간 여행 인파들로 길이 가득 메워질 것이다. 큰 마음을 먹고 멀리 떠난다. 남도, 그 중에서도 이 땅의 끝과 고산 윤선도의 유적이 빛나는 보길도를 찾는다.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다양한 문화 유적을 감상하는 답사 여행이다. 많은 것을 보려면 강행군이 필요하다. 자연에 푹 젖어 휴식을 취하는 프로그램도 있다.준비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송지면 갈두리)에서 1박하고 보길도로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날씨를 잘 따져야 한다. 땅끝에서 보길도까지의 뱃길은 1시간 남짓이지만 악천후일 경우에는 배가 뜨지 않는다. 이미 섬에 들어갔는데 나갈 배가 없으면 낭패다.

땅끝마을 주변에는 비교적 숙박시설이 많다. 그러나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만큼 예약이 필수다. 가장 큰 것은 최근 문을 연 땅끝콘도(061-533-5551). 80실 규모로 비회원은 회원 예약 후 잔여객실에 한해 예약이 가능하다. 여관은 땅끝모텔(535-5001), 푸른모텔(534-4985), 한솔모텔(535-5880), 청호장(534-0598) 등이 있다. 방을 잡지 못했다면 민박을 찾거나, 해남읍에서 숙박을 해결해야 한다. 읍내에 30여개의 여관이 있다.

보길도는 대부분 민박이다. 보길면사무소(553-7001)에 문의하거나 '남도의 김정호'라 불리는 천기철씨가 운영하는 보길도 여행 사이트(www.bogildo.com)에 들어가면 민박집을 알 수 있다. 이미 물 속에 들어갈 수 있는 날씨다. 수영복을 준비한다. 특히 섬모기는 육지의 모기보다 독하다.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가는 길 두 가지가 있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 직전의 광산IC로 빠진다. 13번 국도를 타면 나주-영암을 거쳐 해남에 닿는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목포까지 간다. 2번 국도로 영암의 성전까지 가면 해남행 13번 국도와 만난다. 수도권에서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땅끝에서 저녁식사는 무리. 조금 일찍 출발했다면 나주시에서 유명한 나주곰탕을 먹을 수 있다. 중앙동의 하얀집(061-333-4292), 송월동의 남평식당(333-4665) 등이 잘 한다.

땅끝에서 보길도로 아침 일찍 서두른다. 땅끝은 '한반도 육지의 남쪽끝'이라는 큰 의미가 있는 곳. 그러나 돌아보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없다. 넉넉잡고 2시간. 마을 뒷산인 사자봉이 기점이다. 봉화대와 전망대가 있다. 일출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 해안산책로까지 돌아보고 아침을 먹는다. 포구에 아침식사를 차리는 식당이 많다.

보길도행 배는 오전 6시부터 출발한다. 차를 태울 수 있는 해광해운(061-533-4269) 소속의 배 4척이 30분 간격으로 왕복한다. 그러나 출항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차를 가져갔다면 보길도까지 갖고 가는 것이 편하다. 보길도에는 3대의 대형버스와 7대의 4륜구동택시가 있지만 예약손님이 많으면 다리품을 파는 고생을 해야 한다. 승용차 승선비는 배기량에 따라 1만6,000원에서 2만원.

도착 후 고산 윤선도의 유적을 먼저 돌아본다. 세연정, 옥소대, 부용동, 낙서재, 귀암…. 점심식사 후에는 해수욕장이다. 흑명석(깻돌) 해변으로 유명한 예송리해수욕장, 통리해수욕장, 중리해수욕장의 순서다. 해가 질 무렵에는 섬의 서쪽으로 간다. 낙조가 아름답다.

돌아오는 날 섬의 동쪽 예송리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땅끝에 도착하면 남도 답사가 시작된다. 영암군과 강진군에 볼 것이 많다. 영암에서는 월출산을 끼고 있는 도갑사, 천황사, 도자기문화센터 등을 돌아본다. 강진군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인 다산초당, 우리 차(茶)의 메카인 백련사에 반드시 들르자. 어차피 먼길,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 '느끼는' 답사를 할 수 있다.

/권오현 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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