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딸 납치범의 흉기에 찔린 정모(45·공무원)씨가 숨진 사건은 경찰의 미숙한 상황 판단과 안이한 대처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2일 경찰청 감사결과에 따르면 목포경찰서장은 3일 오후 11시20분께 관사에서 납치사건 발생 보고를 받고도 즉시 현장에 나가지 않다가 4일 0시20분께 경찰서로 나왔다. 그는 경찰서에서도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는 등 소극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사과장은 납치범이 정씨에게 상처를 입히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현장에서 8㎞ 떨어진 파출소에서 수사를 지휘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해 현장 지휘 불능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현장의 형사들도 정씨의 차에 타고 상황을 유지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정씨가 납치범이 요구한 장소에 돈다발을 놓은 뒤 목포 방향으로 자동차를 몰고가던 도중 내려 정씨가 범인과 격투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목포=안경호기자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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