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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세날레"전 한국작가 4명 첫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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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세날레"전 한국작가 4명 첫 참가

입력
200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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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는 국가관인 한국관 참가 작가 3명(본보 4월30일자 보도) 외에 4명의 한국 작가가 젊고 실험적 작품을 소개하는 '아르세날레' 전에 참가한다.아르세날레 전은 국가관 위주로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와는 달리 세계적인 유명 큐레이터들이 각자 주제를 정해 기획하고 작가들을 선정, 주로 현대미술의 실험적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다. 전시장이 이전 병기고(arsenal)였던 곳을 개조한 곳이어서 특이한 이름이 붙었다. 아르세날레 전에 한국 작가가 초대된 것은 처음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케 한다.

참가 작가는 김소라, 김홍석, 장영혜, 주재환. 이들을 선정한 큐레이터는 중국계 프랑스인 후한 루, 전시 주제는 '위기의 지대(Zone of Urgency)'이다. 후한 루는 2002년 광주 비엔날레 등 한국에서 열린 국제미술전의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이들의 작업을 눈여겨 보았다가 이번에 초청했다.

김소라와 김홍석은 공동 작업으로 'C.H.I.S 만성역사해석증후군'이란 작품을 낸다. 게르만의 역사를 실크로드와 미식축구선수단의 이름과, 영국 권리장전을 중국 만리장성과 각각 연결하는 등 세계사의 열한가지 사건을 작위적으로 '조작'한다. 웹아트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장영혜는 '장영혜 중공업'이란 이름으로 한국인의 일상적 삶에 녹아있는 욕망과 쾌락, 죽음을 비판적으로 다룬 3개의 프로젝트 'Pao! Pao! Pao!'를 낸다. 주재환은 복권, 부적, 지도, 포스트잇 등 생활주변의 재료를 활용해 유쾌하게 현실을 뒤집어보는 '로또 맨' '몽상가 J씨의 몽유로' 등의 회화를 선보인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14일 개막, 대상인 황금사자상 및 특별상 수상작을 발표하며 11월2일까지 계속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에는 백남준이 1993년 독일관 대표로 참가해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또 한국관이 개관한 1995년에 전수천, 이어 강익중(1997년)과 이불(1999년)이 잇따라 특별상을 받았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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