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두 CEO의 인맥과 돈맥"변호사, 의사, 은행원, 경찰관, 주먹 건달과 친하게 지내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주로 의사들을 찾아다니다가 아예 의사가 된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의사 역시 세상을 살면서 늘 아쉬울 때 찾아가 상의할 사람이 필요해서, 크고 작은 일에 나를 찾곤 한다. 그러니까 나도 그가 구축한 인맥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인맥 만들기를 논할 적마다 생각나는 2명의 CEO가 있다. 직장생활 12년만에 독립, 30대 CEO가 되어 지금은 단단한 중견기업을 이룬 A사장은 인맥구성에 대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돈 벌 생각하지 말라. 사람만 벌면 돈은 해결된다."
B사장은 정반대다. 그도 30대에 독립한 사람인데 진짜로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 IMF환란 때는 현금이 300억원이 있느니, 400억원이 있느니, 소리를 듣던 사람인데 사람보다는 돈을 믿는다. "돈을 잃느냐, 사람을 잃느냐를 택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를 택하겠다.'
외롭지 않게 해줄 100명은
돈보다는 사람을 벌겠다는 A사장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남아 돈다. 한 때 그는 사업에 실패하여 죽을 것 같이 살았지만, 주변에 형성된 인맥이 그에게 다시 한 번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그는 지금 재기했다.
돈 위주의 가치관을 깃발처럼 흔들며 살아온 B사장은 지금 행복한가? 그는 저녁이 되면 만나주는 사람이 전혀 없다. 아무도 외로운 시간을 함께 해주지 않자, 서울에 있는 6개월 과정의 특수대학원이라는 데를 10여개나 다녀보았다. 이제야 인맥이 그리워진 B사장이다.
인맥관리는 인생관리다. 인맥을 보면 그의 사회적 위치나 인품을 알 수 있다. 인맥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대표한다. 삶을 윤택하고 편안하고 질적으로 저급하지 않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람, 언제고 달려가 상의하고 의견을 구하고 협조를 요청할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 않다. 대성공이다.
인생은 크나 작으나 주고받기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교적인 면에서도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이 100명 정도면 매일 바쁘고 의미 있고 즐거운 생활을 보낼 수 있다. 어디 가서 그 100명을 구해 올 것인가?
멀리서 모르는 사람에게 접근할 생각보다 우선은 주변에서 구하라. 친척이나 학교 선배 등 지인들 가운데서 명단을 만들라.
당장 100명의 명단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역사회의 유지, 상대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는 사회적 명망가, 매스컴에 좋은 일로 오르내리는 사람, 출퇴근 길에서 본 광고의 주인, 자기가 되고 싶은 일을 먼저 이룩한 사람, 장차 독립할 때 필요해 보이는 사람 등…. 그들도 일단 리스트에 올리라.
처음에는 편지나 이메일로 잘 정리된 자기소개서를 보내라. 성의 없는 자기 소개서는 보내나마나다. 30통을 보내면 아무리 답신이 안 와도 최소한 2-3개 정도, 그러니까 7-10%는 온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단, 인맥만들기는 상대를 이용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인생은 크나 작으나 주고받기다. 그 인맥과 교류하면서 기쁨과 어려움과 도움을 서로 주고받을 생각이 아니라면 인맥이고 콩깨묵이고 만들 필요가 없다. 100명의 인맥을 구축함은 나 역시 그 100명에게 인맥이 되어줌을 말하니까.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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