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방조제가 이제 2m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새만금 간척사업 방조제 4공구 물막이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9일 낮 현장에서 농성중이던 환경단체 회원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사실 확인을 위해 농업기반공사에 묻자 관계직원은 "2m는 무슨 2m입니까. 아직 200m 이상 남았습니다. 방조제 4공구 공사를 언제 끝낼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환경단체에서 보내온 사진에 기자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방조제 4공구 물막이 공사가 불과 2∼3m밖에 남지 않은 모습이 사진 속에 선명하게 담겨 있었기 때문. 다시 농업기반공사측에 전화하자 관계자는 "우리도 지금 사진을 보고 알았는데 현장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공사를 진행을 한 모양이네요"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10일 공사현장에 도착해보니 물막이 공사는 마지막 작업이 한창이었다.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방조제 4공구 물막이 공사는 결국 10일 저녁 완료됐다.
환경단체들은 "방조제 4공구 가 막히면 2군데의 개방구간이 있다 하더라도 해수유통량이 급격히 줄어 갯벌이 상당량 파괴될 것"이라며 "농기공이 새만금 대안논의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농기공은 "방조제 4공구는 갯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장마와 태풍이 오기 전에 방조제를 빨리 막아야 한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몇시간 후면 들통날 사실조차 숨기고 둘러댄 농기공측의 이번 행태는 참여정부의 환경정책 전반을 불신하도록 하는 한심한 처사임에 틀림없다.
송용창 사회1부 기자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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