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여성단체의 효시이자 여성운동가들의 산실 역할을 했던 여성평우회의 창립 멤버들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14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이들은 이미경 의원과 지은희 여성부장관, 이경숙 여성연합 대표, 김상희 여성민우회 대표, 왕인순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부회장, 이옥경 미즈엔 대표, 이혜란 여성예술집단 오름 운영위원, 이재은 여성재단 운영위원 등. 현재 한국여성계를 이끌어가는 이들이다.
여성 평우회는 1983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여성 해방'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 억압의 성격, 여성운동의 주체 등에 대한 이론 정립을 통해 진보적 여성운동의 틀을 짰다.
실천적으로는 가족법 개정운동과 성추행 사건 대응, 여성학 교실 개강, 여성노동자를 위한 인권운동, 빈민여성 운동, 권인숙양 성고문대책위 활동 등을 통해 여성 문제를 사회문제로 만드는 데 공헌했다.
평우회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87년 8월 진로를 놓고 내부이견을 겪다 발전적으로 해체됐고 주요 활동가들은 여성 민우회를 만들면서 옮겨갔다. 또 상당수의 활동가들은 그 해 2월 창립한 여성운동단체 연합조직인 여성단체연합에서 일을 맡았고 일부는 여성노동자협의회와 여성의 전화 등을 만들거나 옮겨갔다.
기념행사는 초대 공동 대표였던 지은희 장관이 축사를 하고 정현백 성대 교수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한국여성운동에서의 여성평우회가 지닌 의의를 조명하며 마지막으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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