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사진) 일본 자유당 당수는 1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일본 국회 연설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오자와 당수는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상대로 한 국회 당수 토론에서 "내가 줄곧 마음에 품어 왔던 구상을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듣고 놀라움과 함께 감명을 받았다"고 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이 9일 연설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하고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양국이 열어 나가자고 제의한 사실 등을 자세히 상기시킨 후 "노 대통령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허물없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이 분은 '미래지향적이구나'하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동북아시아 구상도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자위대 강화를 바탕으로 일본의 '보통 국가'화를 주장해 온 오자와 당수는 1993년 확고한 총리 후보 자리를 버리고 자민당을 탈당, 자민당 1당 지배 55년 체제를 무너뜨린 정계의 풍운아이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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