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S대 경영대학원에 영어강사로 출강하던 정모(50·여)씨. 명문 E여대 영문과 출신의 유학파 강사로, 강남의 P어학원에서 활동하던 정씨가 S대 경영대학원에 출강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미모와 뛰어난 영어 강의 실력 덕분에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던 정씨는 대학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S대에서 강의만 해줘도 좋은 경력이 된다"며 어학원 등에서 알게 된 후배 강사들을 끌어들였다. 학교측으로부터 강사 모집과 강사료 지급 문제를 일임받은 정씨는 이 때부터 후배 강사들의 시간당 강사료 7만원 중 3만원을 빼돌리기 시작했다.지난해 학교측이 강사료를 강사들의 통장으로 직접 지급키로 하자 정씨는 더 대담한 수법을 사용했다. 동료 강사들에게 "학교 출입증을 만드는데 필요하다" 며 주민등록증을 받아 이들 명의의 계좌를 개설한 뒤 시간당 강사료 9만원 중 4만원씩을 빼돌렸다. 정씨의 행각은 지난 4월 덜미를 잡혔다. 정씨 소개로 강의를 하던 한 후배 강사가 학교 경리 직원과 강사료 이야기를 하다 자신의 강사료가 적게 입금된 사실을 알고 학교측에 항의를 했던 것. 경찰청은 11일 8년간 후배 강사 14명의 수강료 2,600여만원을 빼돌린 정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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