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대세 하락중안정을 점치는 주장들의 논거는 정부의 의지가 '지나칠 정도로' 강력한 데다, 각종 정책이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그대로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 매매가격의 선행지표인 전·월세 시세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어 뒤따라 매매가도 더욱 안정될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재건축이란 재료가 소멸되는 현상도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이제 저층 저밀도를 제외하고는 사업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종근 미르하우징 대표도 "정부 대책이 먹힘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집을 구입하기 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기꾼들은 빠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면 과열의 한 축을 이루던 분양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 틈새상품으로 이동하겠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하반기 주택가격과 전세값의 상승폭이 각각 1∼2%, 1%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투기세력, 일시 잠수중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원인은 주택 수급불균형과 시중의 풍부한 여유자금의 유입이다. 정부의 대책이 여유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을 막는 데 그쳤고, 수급불균형이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내비쳐 투기꾼들이 잠시 몸을 숨겼을 뿐"이라며 투기수요의 재등장을 경계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도 "6월 한달간은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7월 시장은 두고 봐야 알 것"이라며 "400조원에 달하는 유동자금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아 부동산 시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멈춘 채 '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준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투기꾼들을 옥죄는 정책이 대거 쏟아졌지만 정부가 이들의 손목을 놓으면 집값은 바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낮은 금리, 부동산 가격의 하방 경직성, 정부 대책의 허점 등으로 인해 조만간 '대세 상승'이 재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김우희 저스트알 상무는 "정부가 양도세를 많이 물려 투기를 잠재우겠다고 하지만 양도세를 가격에 반영해 매매하면 집값이 오히려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개업소의 임시휴업에 따른 영업손실이 부동산 가격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의 정서와 부동산 가격의 하방경직성 등을 종합해 보면 적어도 아파트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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