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납치·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범인 박모(24) 한모(25) 씨로부터 "범행을 계획할 때 이미 부유층 자녀를 납치해 몸값을 받으면 증거 인멸을 위해 살해하기로 했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7일 오후 7시께 마포구 망원동 PC방에서 고교 동창인 한씨를 만나 "압구정동, 연희동 등 부자 동네에서 어린이를 유괴해 돈을 뜯어내자"며 납치 살해를 제안했다. 이후 박씨와 한씨는 각각 코란도 승용차와 여자친구의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7일부터 4일 동안 압구정동과 연희동 일대를 돌며 범행 장소와 대상을 찾아 돌아다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그러나 마땅한 유괴 대상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하자 10일 오전 1시께 친구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가 지하철 압구정역을 나와 귀가하던 여대생 김모(21)씨를 납치했다.
조사결과 오전 10시30분께 한씨로부터 김씨의 아버지(48)가 수색역 인근 철로에 놓아둔 현금 1억원을 확보했다는 연락을 받은 박씨는 바로 코란도 승용차 뒤편에 있던 김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할 대형가방을 사 오도록 한씨에게 부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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