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보편화최근 문신에 대한 일반인의 이미지는 크게 변했다. 문신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문신 방법과 가격 등을 상담한 뒤 문신을 하는 이들이 많다. 영구문신뿐 아니라 식물성 염료나 스티커 등을 이용한 문신은 더욱 흔하다. 지난해 월드컵 기간 수많은 응원객들이 보디페인팅을 즐긴 것도 이러한 인식 변화에 한 몫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비전문가가 문신을 그리는 일이 많아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문신에 쓰는 침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아 피부염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전문가일수록 피부 깊이 염료를 찔러 넣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지우기가 더욱 어렵다. 또 눈썹이나 입술선을 명료하게 그리는 미용문신은 나이가 들어 눈썹만 까맣게 도드라져 보이거나 유행을 따르지 못할 수 있어 지워야 하는 일도 생긴다.
문신 왜 할까
문신은 기원전 4,000년 이집트 미라에서도 발견됐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고대로부터 종교적 상징이나 의식, 용맹함이나 색정을 상징하는 표현수단, 신분이나 범죄자의 낙인 등으로 쓰여왔다.
현대 문신은 패션적 의미가 크다. 최신 유행을 따르는 젊은이들은 화장이나 피어싱을 하듯 문신을 한다. 문신이란 자기 피부를 이용한 예술적 표현, 또는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문신은 집단결속을 다지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조직폭력배들이 일심(一心), 인내(忍耐) 등 한자나 용, 뱀, 호랑이 등 그림을 그려넣는 것은 자기들 조직의 동질성을 확인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겁을 주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은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친다. 유명 연예인, 영화 속 등장인물, 조직폭력배의 문신을 보고 따라 하면서 동경하는 대상과 일체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지우기는 어렵다
문신을 지우는 방법으로는 문신부위 피부를 잘라내는 수술, 전기소작술, 냉동요법, 피부박피술, 피부이식술 등이 있지만 모두 치료에 의한 흉터가 남거나 문신이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 한계를 갖고 있다. 깊이가 깊은 문신일수록 지우기는 더욱 어렵다.
최근 다소 효과가 있는 방법은 문신 입자에만 선택적으로 에너지가 흡수되는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치료. 마취크림을 바른 뒤 레이저치료를 하면 한 달에 걸쳐 조금씩 문신이 빠진다. 눈썹 문신은 1∼3회, 몸에 새긴 문신은 4∼5회 정도 치료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멍이나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소염제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딱지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한강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손현균 교수·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김진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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