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전당대회 대의원의 연령별 구성비에서 서로 '젊음'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발단은 한나라당이 전날 대의원 중 노년층 비율이 크다는 자료를 내놓아 '노인당' 지적을 받은 것. 이러자 민주당은 이날 40대 이하의 비율이 높은 자료를 내놓아 한나라당을 약올렸고, 한나라당은 서둘러 이날 오후 "우리도 40대 이하가 절반 이상"이라며 전날 발표를 뒤집어 버렸다.민주당이 이날 내놓은 전당대회 대의원 구성현황에 따르면 1만4,761명 중 40대가 30%, 30대가 22.6%로 집계됐다. 20대는 2.5%에 불과했고 50대 25%, 60대 17%, 70대 2.9%였다. 민주당은 "언론사 요청으로 자료를 냈다"고 밝혔지만 전날 한나라당의 장·노년층 위주 선거인단 자료를 겨냥한 게 분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전날 공개한 대표경선 선거인단(22만7,445명)의 연령 분포를 검증한 결과 "40대 이하가 전체의 56.1%를 차지했다"고 정정 발표했다. 40대가 33.3%로 가장 많고, 50대 24.3%, 60대 이상 19.6%, 30대 17.6%, 20대 5.2%로 나타났다는 주장. 전날 "60대가 43.9%로 가장 많고 20대는 0.05%"라고 발표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나라당은 "컴퓨터에 자료를 입력할 때 연령대 기준년도를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73년6월24일∼83년6월23일 출생자를 20대로 잡아야 했으나, 83년 6월24일 이후 출생자로 계산해 실제 20대가 30대로, 30대는 40대로 각각 10년씩 잘못 계산됐다는 주장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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