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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사망 유가족대표·허바드 美대사 1시간 면담/"SOFA개정 무성의 유감" "가해미군 이미 처벌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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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사망 유가족대표·허바드 美대사 1시간 면담/"SOFA개정 무성의 유감" "가해미군 이미 처벌받아"

입력
200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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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1주년을 사흘 앞둔 10일 오후 유가족 및 여중생 범대위 대표 등이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와 마주 앉았다.고 신효순 양의 부친 신현수씨, 범대위 상임공동대표 홍근수 목사, 범대위 진상규명위원회 고영대 위원장 등 3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세종로 미대사관을 방문, 1시간 동안 허바드 대사와 미8군사령관인 찰스 캠벨 중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

면담에서 신씨는 "효순이가 죽은 지 벌써 1년이 됐지만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 조항에 대한 개정은 아직도 요원한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의 입장과 대책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또 홍 목사는 "지난 1년 동안 SOFA 개정 등을 미국 정부에 요구했지만 아무런 성의를 보이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여중생 사망 사건을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유가족 및 여중생 범대위, SOFA 개정 국민행동 명의의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한미 공동 진상조사 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 공개 사과 가해 미군을 한국 법정에서 처벌할 것 불평등한 SOFA를 전면 개정할 것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허바드 대사는 "가해 미군들은 이미 미국법에 의해 처벌을 받았다"며 "이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미국의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바드 대사는 특히 "6월13일 1주기 추모대회가 시위 없이 추모제 형식으로 치러진다면 시민들 앞에 직접 나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면담 말미에 북한 핵문제의 군사적 해결을 반대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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