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조종이 더 재미있을까, 자동차 운전이 더 재미있을까?" 파일럿 경력 10년차인 대한항공 부기장 김영로(35)씨는 두 번 생각해보지도 않고 "자동차가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자동차는 운전하는 재미도 있지만, 차를 꾸며 가는 재미가 더 쏠쏠하기 때문이란다.김씨는 직업상 한달 중 20여 일을 외국에서 보내지만, 나머지 열흘은 가족을 위해 최대한 충실하게 보내고자 노력한다. 지난해 3월 쌍용 렉스턴을 구입한 이유도 가족 여행에 적합한 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차를 산 후 제일 먼저 한 일 역시 가족들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TV와 위성방송 수신장치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평소 손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왔던 김영로씨는 TV를 직접 장착하며, 자동차 전기배선에 흥미가 생겼다.
한번 몰두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김씨는 그 밖의 전기장치들도 하나씩 업그레이드 시켜나갔다. 먼저 윈도우와 백미러, 선루프의 개폐기능을 모두 원터치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열린 창문이 닫히고, 백미러가 접히는 기능도 추가했다. 또 스위치를 누르면 계기판 등 필수적인 부분만 빼고 실내에 필요 없는 전기장치는 모두 단전되는 소켓 스위치도 장착했다. 김씨는 이런 정보들을 렉스턴동호회(www.clubrexton.net)에서 얻는다.
김씨는 "TV장치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장착한 것을 카센터에 맡겼다면 500만원 이상은 들겠지만, 직접 장착하고 동호회 공동구매를 통해 부품을 싸게 구입해 100만원도 채 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앞으로 서스펜션과 엔진 등의 파워튜닝에도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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