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및 의대, 사범대는 치열, 이공계열은 보통.' 각 대학이 2004학년도 대학입시 수시1학기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나타난 특징들이다. 예상대로 법대 및 의대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최고 30대 1을 넘었던 반면 이공계열은 대다수 대학이 10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려대의 경우 11명을 뽑는 의대에 무려 382명이 몰려 3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32.91대 1)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법대는 14.64대 1로 작년(15.46대 1) 수준이었으나 사범대 국어교육과는 29.5대 1, 영어교육과는 14.83대 1로 지난 해 22.25대 1과 9.5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반면 공대는 기계·산업시스템 정보공학부 6.1대 1, 전기·전자공학부 6.24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연세대도 12명을 뽑는 의대에 278명이 몰려 23.17대 1(지난해 24.08대 1)을 기록했고 법대 등 사회계열이 9.22대 1(지난해 11.6대 1), 인문계열이 10.6대 1(지난해 12.68대 1)로 강세였다.
이에 비해 이학계열은 8.31대 1로 작년(9.83대 1)보다 경쟁률이 오히려 낮았으며, 공학계열도 7.26대 1(지난해 6.86대 1)에 머물렀다. 한양대는 의예과가 무려 107.5대 1로 전년 73대 1을 크게 초과했고, 아주대도 의학부(53대 1) 법학부(10.17대 1) 등 대다수 학부가 10대 1을 넘었으나 산업정보시스템 공학부(8.89대 1) 등 일부 자연계열 학부는 이를 밑돌았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백승한 평가실장은 "수시 1학기는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집중 지원하는 경향이 강해 일부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며 "심층면접과 구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 1학기 심층 및 구술고사 등에 대비해 지망학과와 관련 학문, 시사문제 등에 대한 기초지식을 충분히 습득하고 토론식 면접이나 논술고사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신문이나 인터넷 사이트의 월드컵 4강 1주년 의미 등 관련기사나 내용 등을 꼼꼼히 체크해 시사감각을 갖추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올 수시 1학기에는 92개 대학에서 2만705명(국·공립대 857명, 사립대 1만9,848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대학별 전형 및 합격자 발표는 7월14일∼8월19일 이뤄진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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