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초대형 문화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13∼2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와 대림미술관, 호텔 신라 등에서 여는 '랑데부 드 서울'은 프랑스 무용과 뮤지컬, 음악, 미술, 패션 쇼 등을 잇따라 펼친다. 11일 동안 열리는 축제에 참가하는 아티스트만 23개 단체 150여명. 주로 파리와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40여 회의 축제 마당에 나선다.이번 행사의 특징은 프랑스 현지에서나 볼 수 있는 앙증맞은 인형극에서부터 코믹 뮤지컬, 마술쇼, 클래식과 대중 음악, 미술전시에 이르기까지 온갖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앙베르 조베르(60) 프랑스 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는 유럽의 마을축제처럼 춤 연극 음악 전시 패션 등 거의 모든 장르를 망라한다"며 "20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규모"라고 소개했다. 대사관 안팎에서도 "8억원에 이르는 예산도 30% 정도만 민간기업이 협찬했고 나머지는 프랑스 외무부가 부담했다"며 "대형문화 축제를 동시에 지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놀랄 정도이다.
행사 중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첫날인 13일에 열리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가수 안군(29)의 공연. 자카르타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군은 '달의 이름으로' 등의 앨범이 400만장이 팔린 인기 정상의 가수이다. 또 오페라, 오라트리오, 가곡 등을 자유롭게 소화하는 소프라노 가수 이자벨 베르네와 동·서양 춤을 아우르는 미셸 켈레메니스 무용단 등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파리에서 오트쿠튀르(고급맞춤복)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패션디자이너 김지해씨의 패션쇼(16일 오후 4시 호텔신라), 시험관 아기 등 과학적 소재를 환상적 느낌으로 처리한 사진전시회 '과학과 예술의 만남'(13∼23일 파이낸스센터) 등도 볼 만하다. 이밖에 특별행사로 16∼22일 오후 동숭아트센터 놀이마당에서 야외 곡예 공연도 펼친다. 알바트로스, PST, 토니 프레브르 등 4개 극단이 참여하는 이 공연은 단순한 서커스가 아니라 연극, 무용, 음악 등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종합예술이다. 또 '팡팡튤립'등 20여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제3회 프랑스영화제와 세계의 유명 광고 영상물을 모아 감상하는 세계 광고영상축제 등도 국내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행사이다.
공연 입장료는 하루 2만원이며 야외곡예공연은 무료이다. '랑데부 드 서울' 공식 홈페이지는 www.rendez-vous.or.kr. 문의 (02)766―3390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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