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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 해외주둔軍 재편계획 윤곽/"붙박이"서 "敵찾는 미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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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 해외주둔軍 재편계획 윤곽/"붙박이"서 "敵찾는 미군"으로

입력
200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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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미군 전력 재편의 핵심은 해외주둔 미군을 선제공격 능력을 갖춘 기동군의 형태로 재배치하는 데 있다. 냉전시대에 고정된 적을 대상으로 했던 전략개념을 실체가 보이지 않는 테러집단과 잠재적 적의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쪽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지역 방어'대신 '기동 방어'를 택한 미군의 전략적 변화는 기존 병력배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냉전 이래 '붙박이형'미군 편제의 해체가 불가피하다.

특정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영구 주둔하는 형태로는 불특정 지역으로부터의 예기치 않은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 장관의 오랜 지론이다.

이 개념에 따라 향후 미군은 해외기지를 3가지 형태로 운영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상시 주둔하며 지역전략 중추역할을 하는 영구 허브기지(HUB) 수 십 개의 소규모 전진작전기지(FOB) 비상시를 대비해 관련국과 미리 병력 주둔이나 공항·항구 사용 협정을 체결하는 전진작전지역(FOL)으로 나눠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허브기지는 미 본토와 괌, 그리고 영국, 일본 등 미군이 안정적으로 상시 주둔할 수 있는 동맹국이 후보다.

전진작전기지 개념의 최우선 적용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이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한국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9일 앤디 헌 국방부 전략담당 부차관보의 말을 인용, "이 지역의 주요기지를 수 십 개의 전진작전기지로 재구성할 방침"이라며 "새로 구축되는 기지는 남반구에서부터 북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에 이르는 이른바 '불안정의 호(弧)'에 대응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주독 미군 병력은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발칸반도 인접 국가와 남유럽의 스페인 포르투갈로 이동하고, 다른 일부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분산될 전망이다. 미군이 새롭게 분산배치 될 이들 국가들은 전진작전지역 개념으로 분류된다.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배치된 주한미군 2사단 1만8,000명도 예외가 아니다. 이 계획에 따라 한국은 미군의 영구주둔기지가 아니라 더욱 기동성을 갖춘, 현재보다 소수의 병력이 주둔하는 전진작전기지로 바뀌게 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관련, 미 국방부의 미군 재배치 계획이 수 개월 내에 확정돼 1년 안에 병력 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현재 독일에 주둔중인 미군 규모를 75% 가량 줄이는 대신 아프리카와 카스피해 부근 유전지대에 미군이 신규 분산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그대로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이다. 워싱턴의 군사 전문가는 "미군 재편의 총론은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각론에는 변수가 많다"며 "해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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