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이 조회공시 요구를 게을리해 시장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에는 풍문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으나 코스닥증권시장이 조회공시를 제때 하지 않거나 아예 요구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발생한 예당과 한단정보통신의 주가 급등. 음반업체인 예당은 인터넷음악서비스인 '소리바다'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장내에 퍼지며 지난 6일까지 한달새 주가가 100% 이상 뛰었다. 이 같은 풍문에 대해 증권사들의 분석 보고서에도 간간히 언급되고 일부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으나 정작 조회공시를 요구해야 할 코스닥증권시장은 침묵을 지켰다.
한단정보통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 업체가 실시 예정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스닥기업이 참여키로 했다는 소문과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했으나 코스닥증권시장은 조회공시를 요구하지 않았다. 코스닥증권시장은 플레너스와 넷마블 합병이라는 시장이 떠들썩한 대형 사건에서도 침묵을 지켜 조회공시 의무를 망각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코스닥증권시장의 부실한 조회공시 요구는 증권거래소와 건수 비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거래소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210건의 조회공시가 있었으나 코스닥증권시장은 155건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이다. 거래종목이 거래소가 500여종목, 코스닥이 800여종목인 점을 감안하면 부실한 조회공시건수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공정공시제도 강화 이후 등록기업들의 자진 공시가 하루 평균 20여건으로 거래소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자진 공시가 늘면 기업들에게 강제 답변을 요구하는 조회 공시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궁색한 해명을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대형 풍문을 놓치는 사유에 대해서 "코스닥위원회의 주가감시실과 코스닥증권시장의 공시서비스팀으로 시장감시기능이 이원화돼 있다보니 조회공시를 책임지고 추진할 주체가 없는 셈"이라며 "감시기능이 한 군데로 통합되지 않는 한 적극적인 조회공시를 요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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