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10일 "지난 3월 관악산 인근 야산 등산로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던 20대 두 남자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청산가리 음독에 의한 사망으로 드러나 이들이 활동하던 자살 사이트 등을 조사, 사이트를 통해 죽음을 유도하는 청산가리 판매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업체인 D사에 개설된 '수면제가 필요한 밤입니다' 카페 회원 5명은 3월15일께부터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서울과 경기 지역 PC방 일대를 전전하며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모의하다 같은 달 19일 돈이 떨어지자 뿔뿔이 흩어졌다. 헤어질 당시 정모(27)씨는 나머지 4명에게 캡슐 모양의 청산가리를 나눠주었으며 이들 중 김모(25)씨와 또 다른 김모(23)씨는 다음날 오전 관악산 인근 야산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 사건 발생 직후 카페를 폐쇄한 뒤 현재까지 비밀리에 운영중인 사이트를 관찰한 결과 '충고' 라는 인터넷 아이디를 사용하는 인물이 '내가 오랫동안 청산가리를 판매해 왔다' '원하는 분량이 몇㎎ 인지를 적어 이메일로 보내라'는 내용의 글을 남긴 점으로 미뤄 이 인물과 정씨가 청산가리 제조·판매책일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관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2명 외에 나머지 회원 2명도 청산가리를 음독하고 자살했다는 내용을 사이트에서 발견하고 청산가리 음독 자살자가 더 있는지 수사중이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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