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와의 서바이벌게임이 시작된다.' 까다로운 코스 선택으로 숱한 도전자들을 좌절에 빠지게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00만달러). 미국골프협회(USGA)는 언더파 기록을 허용하지 않는 103년 전통을 잇기 위해 올해에는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 북코스(파70·7,188야드)를 낙점했다.12일 개막을 앞두고 올림피아필즈골프장은 대대적인 코스 개조 작업을 통해 300야드 가까이 코스를 늘린 것은 물론 평균 폭이 25야드에 불과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10㎝가 넘는 깊은 러프와 벙커에 빠지도록 설계하는 한편 그린도 유리알처럼 매끈하게 닦아놓았다. 사전 답사를 마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파세이브를 하기도 힘들다. 모든 도전자들에게 가장 혹독한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는 단연 우즈. 우즈는 7주 이상 PGA투어 대회를 쉬면서 오로지 US오픈 타이틀 방어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쌓아왔다. 어려운 코스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온 우즈는 2000년 첫 우승을 따낸 뒤 지난해에 이은 2연패와 함께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타도 우즈'의 선봉에는 올해 3승을 쓸어 담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와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눈에 띈다. 이와 함께 1994년과 97년 US오픈 우승자 어니 엘스(남아공)도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고, 메이저 무관의 한풀이에 나선 필 미켈슨(미국)과 최근 2주 연속 우승의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케니 페리(미국) 등도 복병으로 출격 대기중이다. 새로운 캐디를 영입, 이 대회에 3번째 출전하는 최경주(33·슈페리어)의 각오도 남다르다.
스포츠 전문 채널 MBC-ESPN은 13일과 14일 1, 2라운드를 오전 1시30분부터 중계하며 15일 오전 2시30분부터 3라운드, 16일 오전 1시30분부터 최종 라운드를 생방송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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