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대하는 전교조의 정보인권 공동수업이 시작된 9일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측 및 학부모가 수업을 막는 등 마찰이 빚어졌다.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S중 3학년 교실에서 물상을 맡은 김승규(46) 교사가 정보인권수업을 진행하려 하자 한 학부모가 교실에 들어와 "수업 시작하거든 모두들 뒤돌아 앉으라"고 학생들에게 소리쳤다. 또한 이 학교 박모교감도 수업 직전 교실에 들어와 "정규수업 시간에 왜 이런 수업을 하는가"라며 언성을 높였다.
소란이 가라앉은 후 NEIS의 개요를 소개한 방송프로그램, 전교조가 배포한 교안 등을 소재로 20여분간 수업이 진행됐다. 김 교사가 "악용 가능성이 있는 정보가 허락 없이 공개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모(15)양은 "우리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올리고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부정적인 정보라면 더욱 심각하다"고 답했다.
김 교사는 수업 후 "정보유출의 위험성을 알려주고 학생들에게 정보인권 의식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NEIS의 내용을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더라도 의견을 묻는 절차는 필요했다고 본다"며 대부분 수업 취지에 동의를 표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정규 수업시간에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학교측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라며 김 교사를 비난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이날 정보인권수업은 19일까지 분회별로 계속된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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