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희망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우루과이 악몽'을 털어내고 아르헨티나전(11일 오후7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한 몸 다듬기에 나섰다. 태극전사들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취임 100일 잔칫날인 8일 우루과이에 0―2로 완패한 이후 쏟아진 '비난'의 깊은 뜻을 되새기며 필승을 다짐했다.
17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한 골도 얻지 못한 태극전사들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과 함께 2골 모두 수비 난조로 헌납한 게 패인이라는 지적에 수긍하며 아르헨티나전 단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코엘류는 "잦은 패스 미스와 압박축구에 실패한 교훈을 되살려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코엘류는 여전히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포백라인의 좌·우 윙백에 '네덜란드 2총사'인 이영표(26·아인트호벤)와 송종국(24·페예노르트)을 적극 활용, 분위기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둘은 각각 결혼과 소속팀 일정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우루과이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특히 이영표는 활발한 오버래핑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4경기에서 단 1골(5월 31일 한일전·안정환)의 골 가뭄을 겪고 있는 코엘류는 또 '젊은 피' 조재진(22·광주)의 선발 투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안정환이 훈련소에 입소한 상황에서 원톱 최용수의 활약이 탐탐치 않은 반면 조재진은 A매치 데뷔 무대인 우루과이전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2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쏘아대는 등 '킬러'의 자질을 보였다.
한편 8일 적지 오사카에서 일본을 4―1로 대파하고 9일 입국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사비올라(21·바르셀로나)는 "일본에 이어 한국을 격파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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