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연장 첫 홀이었다. 다잡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이 4번 아이언 세컨드샷 실수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9일(한국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연장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역시 세계 최강 소렌스탐은 담대함과 침착성에서 한 수 위였다. 이날 33홀을 치르느라 집중력이 흔들렸는지 박지은은 연장 첫홀(18번홀)에서 친 두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 쪽으로 보냈다. 이어 깊은 러프에 빠진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3m 파퍼트는 끝내 홀을 외면했다. 반면 소렌스탐은 두번째 샷(6번 아이언)을 가볍게 그린에 올린 뒤 침착하게 파로 막아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소렌스탐은 PGA도전이후 복귀 무대 2연승, 시즌 3승(통산 45승)과 함께 메이저 5승째를 올렸다. 소렌스탐이 다음달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할 경우 4개 메이저를 모두 한차례 이상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박지은의 뒷심은 놀라웠다. 폭우로 연기된 3라운드에 이어 9일 오전 치러진 최종 라운드에서 박지은은 소렌스탐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다. 박지은은 10번홀까지 1타를 줄여 그때까지 2오버파로 주춤한 소렌스탐을 2타차로 추격했다.
박지은은 11번홀(파5)에서 3번우드로 친 두번째샷을 홀 1.2m옆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며 5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다시 17번홀(파3)에서 1.8m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곧바로 16번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을 홀 60㎝ 옆에 붙여 버디를 낚아 동타를 만들어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3라운드까지 우승권을 지켰던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이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 버디 1개로 무너져 최종 합계 2오버파 286타로 장정(23)과 함께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김미현(26·KTF)은 합계 5오버파 289타로 공동 30위에 자리했고,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박세리(26·CJ)는 이날도 5오버파 76타로 부진, 최종 합계 10오버파 294타로 공동 46위로 밀려났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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