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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중장년 디지털화, 세대갈등 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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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중장년 디지털화, 세대갈등 풀 열쇠

입력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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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의 대 유행어는 '코드'인 것 같다. 코드란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 혹은 사고 체계이다. 집에 비유하면 '창'에 해당하지 않을까. 창의 틀을 바꾸는 것은 집을 전면 개조할 때 가능한 일이다. 지금이 혁명적 상황도 아니니 우리 사회에서 집을 전면 개조하는 일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다.그렇지만 창을 여는 일, 유리를 바꾸는 일은 가능하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창. 그 창의 기본 기능은 열라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를 나누는 주된 기준은 지역, 계층이었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갈등의 원천이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세대라는 또 다른 갈등의 축이 생겼다. 세대갈등은 지난 대선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났는데 이를 증폭시킨 요소는 역시 디지털화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수는 지난해 12월 현재 만 6세 이상 전 인구의 59.4%인 2,627만명이다. 연령별로는 6∼19세의 이용률이 91.4%로 가장 높고 20대가 89.8%, 30대가 69.4%, 40대는 39.3% 정도이다. 그러나 50대 이상 층은 9.3%에 불과하다. 1999년 이후 현재까지 주기적으로 해온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를 봐도 20대 이하 세대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30, 40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이제 30대는 10명 중 7명 정도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40대도 곧 50%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5.7%(2000. 12), 8.7%(2001. 12), 9.3%(2002.12)로 여전히 한자리 수다.

사이버 세상은 그 특성상 경험하지 않고는 이해하기가 쉽지않다. 이젠 인터넷 세상은 전자레인지를 작동하는 일 만큼이나 쉬운 일이 되었다. 인터넷을 모르는 기성세대도 두려움만 벗어 던진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리얼 라이프의 반영이 사이버 라이프니까. 몇 가지 도구와 언어들이 생경하긴 하지만 한번만 경험하면 걱정거리도 못 된다.

그 동안 격변기의 한국사회를 살아 낸 우리 40대 이후 세대가 못 할 것은 없지 않을까. 어른이 어른답게 좀 더 크게 창을 열어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일을 먼저 시도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을 매우 사랑하며, 그간 경험했던 수 많은 지혜들을 전해 주어 더 멋진 대한민국을, 살기 좋은 사회로 완성해 내는 세대이니까.

이 상 경 메트릭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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