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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무장단체 공격재개… 이·팔 평화안 앞날은/"令"안서는 압바스 통치력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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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무장단체 공격재개… 이·팔 평화안 앞날은/"令"안서는 압바스 통치력 회복이 관건

입력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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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제는 압바스의 정치력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이 8일 합동으로 대(對) 이스라엘 공격을 개시, 중동 평화안을 추진중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에 비수를 꽂았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 지하드, 알 아크사 순교여단 등 세 단체가 매우 이례적으로 1명씩을 동원, 테러를 자행함으로써 '단결된' 반 압바스 투쟁에 나섰다"며 공격의 칼날이 압바스를 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압바스가 무장 단체들을 여하히 제압하느냐가 평화안 1단계인 팔레스타인의 무력사용 중지 이행은 물론 평화안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무장단체들의 불신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감금된 상태에서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총리로 추대된 압바스는 9일 회견을 통해 무장 단체들이 반발해온 평화안 내용을 재차 설명했다. 하지만 반발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무장 단체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압바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4일 아카바 3자회담 이전에는 평화안에 다소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회담에서 무력사용 중지를 약속한 압바스가 예루살렘 반환, 팔레스타인 게릴라 석방, 난민귀환 문제에서 이스라엘의 양보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는 "아카바 회담 전체를 거부한다"고, 아라파트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몇 곳을 폐쇄하는 작은 손실을 감수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이 전 재산이라 할 수 있는 무장봉기를 포기해야 하는 거래가 불평등하다는 것이다.

반발의 저변에는 대미 불신이 깔려있다. BBC방송은 "무장 단체들은 부시의 평화안을 재선만 염두에 둔 단기 전술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기로에 선 압바스

이번 반발이 압바스 체제의 급속한 약화를 부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압바스가 인티파다(봉기)를 주도한 정치조직에 참여했다지만 아라파트로부터 무장조직 지휘권을 건네 받지 못할 만큼 아직은 그 영향력이 미약한 게 현실이다. 현재 민중들도 무장세력의 입장에 동조하는 상황이어서 압바스가 이스라엘로부터 추가 양보를 얻지 못한다면 그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전망이다. 9일 무장단체와의 대화를 제의한 압바스에게 무장단체들이 어떤 답변을 주는가가 평화안의 앞날을 잴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듯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공격을 개탄하고 "이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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