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페레로(23·스페인·랭킹 3위)가 "이번에는 반드시 메이저 트로피를 기념품으로 가져가겠다"는 약속을 지켰다.페레로는 9일(한국시간)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르킨 베르케르크(네덜란드·랭킹 46위)를 3―0(6―1 6―3 6―2)으로 누르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이 대회에 4번 출전,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항상 4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려 클레이 코트의 강자로 불렸던 페레로. 그는 경기 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승리였다. 7년전 세상을 뜬 어머니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감격해 했다.
페레로는 우승상금 98만3,000달러(약 12억원)를 챙겨 세계 랭킹도 레이튼 휴이트(호주·1위)와 앤드리 애거시(미국·2위)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7세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테니스를 배운 그는 1998년 프로에 데뷔, 이번 대회를 포함해 통산 11승을 올렸다. 스핀이 많이 걸리는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빠른 발놀림을 바탕으로 한 네트 플레이 및 드롭 샷 구사에 능하다.
페레로는 이날 경기에서도 서비스 속도가 최고 212㎞에 달하는 베르케르크에게 에이스를 여러 차례 허용했지만 고비마다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게임을 매듭짓곤 했다. 1,2세트를 따낸 페레로는 마지막 세트에서 네트 플레이로 승부를 걸어온 베르케르크에 맞서 베이스 라인 주변에서 상대 진영 라인으로 파고드는 리턴 샷을 잇따라 터트려 승리했다.
여자복식 결승에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는 수기야마 아이(일본)와 짝을 이뤄 루아노 파스쿠알(스페인)―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조에 2―1(6―7<5―7> 6―2 9―7)로 역전승,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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