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최고 미인 가운데 한 명이자 파라오에 버금가는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전설적 왕비 네페르티티의 미라가 영국 고고학팀에 의해 발견됐다고 더 타임스 일요판이 8일 보도했다.영국 요크대학 고고학 연구진은 최근 12년 간의 조사 끝에 그 동안 신원미상으로 방치돼 왔던 미라가 투탕카멘 왕의 양어머니였던 네페르티티 왕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미라는 1898년 프랑스 고고학자들에 의해 아멘호테프 2세의 무덤 속에서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굴됐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1907년 단 한차례 사진 촬영 이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미라의 사진이 1920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전시되어온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사진)과 흡사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미라의 가발 조각과 뼈의 형태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왕이나 왕비의 미라를 만들 때만 사용하는 팔이 꺾여진 형태를 확인한 뒤 네페르티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안 플레처 요크대 교수는 "이 미라는 18왕조(기원전 1575∼1308년)말 엄청난 권력을 휘둘렀던 네페르티티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인이 왔다'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은 남편 아크나톤 왕의 재위기간 이집트의 수도였던 아마르나에서 발견됐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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