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명작이 잇따라 찾아 온다. 서울 시네마테크와 독일문화원 등이 공동 주최하는 '빔 벤더스 걸작선'과 부산시네마테크와 하이퍼텍나다가 함께 기획한 미조구치 겐지와 로베르 브레송의 회고전이 영화 마니아들에게 손짓한다.'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로 잘 알려진 감독 빔 벤더스(58)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베르너 헤어조크 등과 함께 1970년대 독일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 가운데 하나다. 그는 동세대 젊은이들이 부닥쳤던 혼란과 절망을 자기만의 영화 언어로 옮긴 '영화의 인류학자', '길 위의 시인'으로 불린다. 그는 진정한 소통을 찾아 헤매는 젊은이들의 행로를 로드 무비 스타일로 만들었다. 로드 무비는 사회에 대한 성찰과 관계에 대한 개성 있는 시선을 얻어낸 그만의 방식이었고, 그는 자신의 영화사 이름을 로드 무비로 지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이미지와 사운드를 시적으로 결합해 만든 여덟 편의 대표작으로 '빗나간 행동'(1975), '미국인 친구'(1977), '물위의 번개'(1980), '파리, 텍사스'(1984), '도쿄가'(1985), '베를린 천사의 시'(1987·사진), '도시와 옷에 대한 노트'(1989), '리스본 스토리'(1994) 등이다. 서울(서울아트시네마·13일∼19일), 대전(기독교연합 봉사회관 대극장·20일∼23일), 광주(한국시멘트 문화센터·7월3일∼6일), 전주(아중 문화의집·7월7일∼10일), 부산(시네마테크부산·7월12일∼17일), 대구(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7월19일∼22일). (02) 3272―8707 www.cinemathequeseoul.org
빔 벤더스 등 후대의 개성 있는 감독들에게 끊임 없는 영감의 원천이 된 미조구치 겐지(溝口健二)와 로베르 브레송의 추모전은 각각 7월19일∼8월8일, 8월16일∼8월31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다. 미조구치 겐지 특별전은 '오하루의 일생' 등 40·50년대 대표작 14편, 로베르 브레송 회고전은 '시골 사제의 일기'(1951)를 포함, 40년대에서 80년대까지의 작품 가운데 엄선한 13편을 상영한다. (051)742―5377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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